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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낭종의 주요 증상은 아랫배 통증, 골반 압박감, 생리 불순이며, 원인은 기능성 낭종부터 자궁내막증까지 다양합니다. 생리 때도 아닌데 갑자기 아랫배 한쪽이 묵직하게 당기거나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드셨다면, 난소낭종을 한 번쯤 떠올려 보셔야 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이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이 질환의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검사에서 발견됐다고요?
건강검진 초음파 결과지에 '난소낭종 의심'이라고 적혀 있어서 당황하셨다면, 사실 그리 드문 상황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난소낭종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40만 명을 넘어섰고, 이 중 상당수가 자각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처음 발견됩니다. 달리 말하면, 본인이 몰랐을 뿐 낭종이 꽤 오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난소낭종은 난소 안에 액체가 든 주머니가 생기는 상태입니다. 크기가 2~3cm 정도면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고, 5cm 이상이 되면 비로소 아랫배 불편감이나 생리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크기에 비례해서 증상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7cm짜리 낭종을 가지고도 아무 불편함을 모른 채 지내다 검진에서 발견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아랫배를 손으로 눌러보면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거나, 생리 때만 아프던 허리가 요즘은 생리와 상관없이 묵직하다는 분들이 외래에서 실제로 많이 오십니다. 이런 증상들이 쌓이면서 처음으로 부인과 초음파를 받고, 그제야 난소낭종을 알게 되는 경우입니다.

난소낭종, 왜 통증이 생기는 걸까요
난소는 골반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낭종이 충분히 커지기 전까지는 주변 장기나 신경을 직접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통증이 생기는 걸까요? 이 질문이 바로 핵심입니다.
크기가 3cm 이하인 작은 낭종은 대개 통증 없이 지나갑니다. 그러다가 5cm를 넘어서면 방광이나 직장, 골반 신경총을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방광을 직접 누르면 소변을 자주 보고 싶어지거나, 소변 후에도 잔뇨감이 생깁니다.
직장 쪽을 누르면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기전은 인대 견인입니다. 난소는 골반 안에 여러 개의 인대로 고정되어 있는데, 낭종이 커지거나 활동 중 위치가 바뀌면 이 인대가 당겨지면서 예고 없는 날카로운 통증을 만들어냅니다. 운동 중 갑자기 아랫배 한쪽이 찌르듯 아팠다가 금세 사라진다면, 이 인대 견인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건 사실 다소 복잡한 부분인데, 통증이 짧게 왔다 가니까 환자분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 기간에 유독 심해지는 이유도 따로 있습니다. 생리 중에는 자궁이 수축하면서 골반 혈류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낭종 주변 조직의 부기도 함께 심해집니다. 평소엔 괜찮다가 생리 때만 극심하게 아프다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니라 난소낭종과 연관된 통증일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 초기 증상, 어떻게 느껴지나요
많이들 모르는 사실인데, 난소낭종의 초기 증상은 생리 전 증후군과 너무 비슷해서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처음 외래를 방문하는 분들 중 "생리 전엔 원래 이런 것 아닌가요?"라고 물으시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아랫배 묵직함과 압박감
초기에 가장 흔하게 느끼는 증상은 아랫배 한쪽이 묵직하거나 꽉 차 있는 느낌입니다. 특별히 아프다기보다는 뭔가 있는 것 같은 이물감에 가깝습니다. 낭종이 오른쪽 난소에 있으면 오른쪽 아랫배, 왼쪽에 있으면 왼쪽 아랫배 쪽에서 주로 느껴집니다.
양쪽 모두에 낭종이 있으면 어느 쪽이 더 큰지에 따라 증상이 두드러지는 부위가 달라집니다.
생리 불순과 생리통 변화
난소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낭종이 생기면 난소의 정상 기능이 방해를 받아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량이 급격히 바뀌기도 합니다. 기존에 없던 극심한 생리통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이것도 초기 신호 중 하나입니다.
단, 생리통의 강도만으로는 낭종의 크기나 심각도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성관계 시 통증
난소낭종이 어느 정도 커지면 자궁 주변 조직이 압박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성관계 중이나 직후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자궁내막증에 동반된 낭종, 이른바 초콜릿 낭종에서 특히 잘 나타납니다.
성관계 후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반복된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소화기 증상
낭종이 복강 안에서 커지면서 장을 눌러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식사 후 더부룩함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변비가 갑자기 심해졌는데 소화기 문제가 없다고 판명된 경우, 골반 내 난소낭종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난소낭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증상이 없으니까 그냥 두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능성 낭종처럼 저절로 없어지는 종류도 있어서, 경과 관찰이 적절한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낭종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낭종 염전입니다. 낭종이 달린 난소가 인대를 중심으로 빙글 돌아가는 상태인데, 이렇게 되면 난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됩니다. 갑자기 아랫배 한쪽에서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면서 오심, 구토가 동반된다면 낭종 염전을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수 시간 내에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난소 조직이 괴사할 수 있어서 응급 상황으로 분류됩니다.
낭종 파열도 경계해야 합니다. 낭종의 벽이 찢어지면서 내용물이 복강 안으로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혈액이나 기름 성분이 포함된 낭종이 파열되면 심한 복막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격한 활동 후 갑자기 극심한 복통이 왔다면, 이 상황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기가 계속 커지는 낭종은 난소 조직 자체를 압박해 난소 기능을 점차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이후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크기 변화를 주기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난소낭종이 생기는 주된 원인
난소낭종의 원인은 종류에 따라 전혀 다릅니다. 하나의 원인으로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 이 질환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기능성 낭종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정상적인 배란 과정에서 난포가 터지지 않고 계속 액체를 채우면서 커지는 경우, 또는 배란 후 황체가 과도하게 액체를 모으는 경우에 생깁니다. 이 기능성 난소낭종은 대개 생리 1~2주기 안에 저절로 작아져서 없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검진에서 발견된 낭종의 상당수가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자궁내막증 관련 낭종
자궁 내막 조직이 난소에 자리를 잡으면, 매달 생리 때마다 그 조직에서도 출혈이 생깁니다. 이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 난소 안에 혈액 낭종이 만들어집니다. 초콜릿 낭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오래된 혈액이 진한 초콜릿 색깔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궁내막증에 동반된 난소낭종은 재발이 잦고, 생리통과 성관계 통증이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재발을 반복하면서 난소 조직 자체가 점차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피부양 낭종(기형종)
난소 자체에는 다양한 세포가 존재하는데, 이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머리카락, 지방, 치아 조직까지 포함한 낭종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성인 여성에서 발견되는 양성 난소 종양 중 가장 흔한 종류 중 하나입니다. 생각과 달리, 내용물이 이질적이어도 대부분은 양성입니다.
다만 크기가 크거나 빠르게 자라면 추적이 필요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일 낭종이 아니라 난소 안에 작은 낭종이 여러 개 생기는 상태입니다. 배란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이 핵심 원인으로, 인슐린 저항성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기준으로 국내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생리 불순과 체중 증가, 여드름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생활 습관이 난소낭종에 영향을 줍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난소낭종은 그냥 체질의 문제이고, 생활 습관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몇 가지 생활 패턴은 난소낭종의 발생 위험이나 증상 악화와 분명한 연관이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스트레스가 쌓이면 코르티솔이라는 부신 호르몬 분비가 늘어납니다. 코르티솔이 과다하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고, 이것이 배란 기전을 방해합니다.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능성 난소낭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수면 부족도 같은 경로로 호르몬에 영향을 줍니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으로 줄어들면 여성 호르몬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체중 변화와 인슐린 저항성
체중이 급격히 늘거나 복부 비만이 생기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집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난소에서 남성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고, 이 호르몬이 다시 정상 배란을 방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관련된 난소낭종은 이 경로를 통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극단적인 저칼로리 식이로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도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배란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경 호르몬 노출
일상에서 접촉하는 일부 플라스틱 용기, 세정제, 농약에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물질들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해 호르몬 균형을 깨뜨립니다. 난소낭종의 발생 기전 중 하나로 환경 호르몬의 누적 노출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가열 시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노출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 특히 주의해야 할 분들
20~40대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난소낭종이 생길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발생 빈도나 재발률, 합병증 위험이 더 높습니다. 이런 분들은 정기 검진을 조금 더 부지런히 챙기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어머니나 자매가 난소낭종 또는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본인도 같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자궁내막증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며, 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발생 위험이 6~9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가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정기 부인과 초음파를 1년에 한 번씩 챙기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생리 불순이 지속되는 경우
생리 주기가 35일을 넘거나 21일 미만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배란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란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기능성 낭종이 반복적으로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분들은 단순히 생리 불순으로 지나치지 말고, 난소 상태를 함께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생리통을 오래 참아온 경우
생리통은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진통제를 먹어도 하루 이상 누워있어야 할 정도의 심한 생리통이 매달 반복된다면, 단순한 원발성 생리통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에 동반된 초콜릿 낭종이 있을 때 이런 패턴의 생리통이 잘 나타납니다.
오래 참아온 만큼 이미 낭종이 상당히 커진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전에 난소낭종을 진단받은 적 있는 경우
한 번 난소낭종이 생겼던 분들은 재발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높습니다. 특히 초콜릿 낭종은 제거 후에도 5년 이내 재발률이 40~5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한 번 발견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난소낭종 자주 묻는 질문
Q. 난소낭종이 있으면 임신이 어려운가요?
낭종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기능성 난소낭종은 대개 임신 능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반면 자궁내막증에 동반된 초콜릿 낭종은 난소 조직을 손상시키고 골반 내 유착을 유발해 임신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면 배란 자체가 불규칙해서 임신 시도 전에 전문 상담이 필요합니다. 난소낭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종류와 크기, 동반 질환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Q.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두어도 되나요?
증상이 없더라도 낭종의 크기와 성질을 추적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기능성 낭종이라면 1~2번의 생리 주기 안에 저절로 없어지는지 확인하는 경과 관찰이 적절합니다. 그러나 크기가 5cm 이상이거나 내부에 고형 성분이 섞여 있다면 추적 간격을 짧게 가져가거나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처음 발견됐을 때 어떤 종류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Q. 갑자기 극심한 복통이 왔는데 난소낭종 파열인가요?
난소낭종 파열은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참기 어려운 복통이 오고, 창백해지거나 어지럽고 식은땀이 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단순 생리통과의 차이는 통증의 갑작스러운 시작, 극심한 강도, 오심과 구토 동반 여부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심한 통증이라면 참지 말고 바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 난소낭종이 암으로 변할 수도 있나요?
대부분의 난소낭종은 양성입니다. 그러나 모든 낭종이 암과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낭종 안에 고형 성분이 많거나 혈류 신호가 강하게 보이거나 복수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악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폐경 이후에 새로 발견된 난소낭종도 가임기의 낭종보다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단순한 낭성 소견이면 추적 관찰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성질이 복잡할수록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의심스러운 소견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확인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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