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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지식

게실염 증상, 원인 알아볼게요

치료 그리고 수술 2026. 6. 19. 15:48

왼쪽 아랫배가 갑자기 아파왔다면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서, 혹은 별다른 이유 없이 왼쪽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파오기 시작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 소화제를 먹어 보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하루가 지나도 같은 부위가 계속 불편하다면 단순한 소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게실염이 바로 이런 식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실염은 대장 벽에 생긴 작은 주머니 모양의 돌출부인 '게실'에 염증이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이름이 낯선 분들이 많지만 결코 드문 병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게실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10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2년 기준 연간 진료 인원이 20만 명을 웃돕니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고령화가 겹치면서 게실염은 이제 중장년층이라면 한 번쯤 직면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의외로 많이들 모르는 사실인데, 한국인의 게실은 서양인과 생기는 위치 자체가 다릅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왼쪽 대장, 특히 에스결장에 게실이 주로 생기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오른쪽 대장인 상행결장 쪽에서 게실이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그래서 한국인의 게실염은 오른쪽 아랫배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충수염(맹장염)으로 오인되는 일이 응급실에서 실제로 적지 않습니다.

 

충수염 수술을 앞두고 복부 CT를 찍은 뒤 게실염으로 진단이 바뀌는 사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통증의 성질도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배가 더부룩하거나 가벼운 경련처럼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부위 압통으로 굳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변을 보고 나면 잠시 나아졌다가 다시 불편해지는 패턴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하루 이상 이어진다면 소화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왜 이렇게 아픈 걸까요

게실은 대장 벽의 근육층이 취약한 부위, 특히 혈관이 대장 벽을 통과하는 작은 틈새 근처에서 점막이 바깥쪽으로 밀려 나온 구조물입니다. 크기는 보통 0.5~1cm 남짓입니다. 작다고 무해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 게실에서 염증이 생기는 걸까요? 핵심은 게실 안에 대변 찌꺼기나 세균이 갇히는 것입니다. 게실의 입구는 대장 쪽으로 열려 있는데, 장 내용물이 좁은 입구를 통해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면 그 안에서 세균이 빠르게 증식합니다. 세균 증식으로 국소 감염이 시작되고, 염증 반응이 게실 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복막을 자극합니다.

 

이 복막 자극이 복통, 압통, 발열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게실염의 통증이 단순한 복통과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복막이 자극을 받으면 통증이 더 날카롭고 지속적입니다. 특히 해당 부위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가 빠르게 뗄 때 더 심하게 아파지는 '반발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게실염에서 이 반발통이 확인된다면 염증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염증이 번지면서 장 운동 자체도 불규칙해집니다. 대장이 예민해져 변비와 묽은 변이 번갈아 나타나거나, 아랫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 장 운동 이상이 통증과 함께 나타날 때 게실염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실염 초기, 이런 신호가 먼저 옵니다

처음 증상만 보면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너무 비슷합니다. 이 부분이 실제로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게실염 초기 증상의 특징을 알아두면 혼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장 먼저 오는 것은 복통입니다. 한국인은 왼쪽 또는 오른쪽 아랫배 어느 쪽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묵직하게 압박감이 있는 통증으로 시작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특정 부위가 뚜렷이 아파집니다.

 

통증이 식사 후에 심해지거나, 대변을 본 직후 잠시 나아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패턴도 있습니다.

 

발열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37.5도 이상 미열이 동반되면서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어지는 증상이 같이 옵니다. 발열이 있다는 것은 감염에 의한 염증 반응이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38.5도를 넘는 고열이나 오한이 심하다면 더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오심과 구역감도 흔합니다. 음식 냄새조차 싫어지고 식욕이 완전히 떨어집니다. 실제 구토로 이어지기도 하며, 이 경우 탈수 진행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교과서적으로는 게실염의 전형적인 3박자를 '왼쪽 아랫배 통증 + 발열 + 혈액 검사상 염증 수치 상승'으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세 가지가 다 갖춰지지 않은 채 진행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열이 없는 게실염도 있고, 혈액 검사가 정상에 가까운데 복통만 뚜렷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증이 하루 이상 이어진다면 스스로 판단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것은 게실 출혈입니다. 게실 내 혈관이 손상되어 갑자기 대량의 혈변이 나오는 상태로, 게실염과는 별개이지만 게실 보유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게실 출혈의 특징은 복통이 거의 없는 채로 선홍색 혈변이 갑자기 쏟아진다는 점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게실염을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가볍게 넘기다가 합병증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게실염의 합병증은 증상 자체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합병증은 천공입니다. 염증이 게실 벽 전체를 약화시켜 결국 작은 구멍이 뚫리는 상태입니다. 게실이 터지면 대장 안 내용물이 복강으로 새어 나가 복막염을 일으킵니다.

 

복막염은 매우 빠르게 전신으로 파급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로, 극심한 복통과 고열이 갑자기 악화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경우는 외과적 응급 상황입니다.

 

염증 부위에 고름이 고이는 농양도 흔한 합병증입니다. 복강 내 농양이 형성되면 고열이 며칠째 이어지고 항생제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게실염을 반복하다 보면 장이 좁아지는 협착도 생깁니다.

 

염증이 반복될수록 해당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어 대장 내강이 점점 좁아지고, 심해지면 배변 자체가 어려워지는 장 폐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장과 인접 장기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인 누공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장과 방광 사이에 누공이 형성되면 소변에서 대변 냄새가 나거나 소변에 공기가 섞여 나오는 특이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들으면 믿기지 않는 증상이지만 실제로 게실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재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 번 게실염을 경험한 분들에서 5년 이내 재발률이 20~3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재발 횟수가 늘수록 합병증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이 점이 게실염을 한 번 경험했다면 이후에도 주의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게실은 왜 생기는 걸까요

게실이 처음 만들어지는 것(게실증)과 거기서 염증으로 진행되는 것(게실염)을 구분해서 이해하면 원인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게실염이 생기려면 먼저 게실이 존재해야 하므로, 게실이 왜 생기는지가 출발점입니다.

 

핵심 원인은 대장 내압의 만성적 상승입니다.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를 하면 대변이 딱딱해지고 부피가 줄어듭니다. 대장은 이 단단한 내용물을 이동시키기 위해 훨씬 강하게, 더 자주 수축해야 합니다.

 

이 과도한 수축이 반복되면 대장 내 압력이 만성적으로 높아지고, 벽의 취약한 부위에서 점막이 밀려 나오면서 게실이 형성됩니다. 섬유질 섭취가 풍부한 집단에서 게실 유병률이 낮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나이도 큰 요인입니다. 대장 벽을 구성하는 근육과 결합 조직은 나이가 들수록 탄력과 강도가 떨어집니다. 40대 이후부터 게실 보유율이 눈에 띄게 올라가기 시작하며, 60세 이상에서는 상당수가 게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게실 보유자 중 약 10~2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게실염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도 연관이 있습니다. 복부 비만이 있으면 복강 내 압력 자체가 올라가고 장 운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서도 복부 비만을 가진 사람에서 대장 게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점을 언급합니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어서, 가족 중 게실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대장 벽의 결합 조직 특성이 유전적으로 공유될 수 있기 때문으로 봅니다.

이런 습관이 게실염 위험을 높입니다

게실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어떤 요인들이 실제 게실염의 방아쇠를 당기는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과 음식이 핵심입니다.

 

붉은 육류와 가공육의 잦은 섭취는 게실염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특히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자주 먹는 그룹에서 게실염 발생률이 높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동물성 지방이 장내 세균 균형을 바꾸고 염증 반응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현재 가장 유력한 기전입니다.

 

진통소염제(NSAIDs) 계열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분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나프록센 같은 약물은 장 점막의 보호 기능을 약화시킵니다. 게실 보유자가 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게실염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관절통이나 두통으로 이런 계열의 약을 습관적으로 복용 중이라면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흡연도 영향을 줍니다. 담배는 장 점막의 혈류를 줄이고 면역 반응을 억제합니다. 흡연 중인 게실 보유자에서 천공, 농양 같은 심한 합병증이 더 자주 보고됩니다.

 

흡연이 게실염 자체의 발생보다 중증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더 뚜렷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수분 섭취 부족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물을 적게 마시면 대변이 굳어지고 대장의 수축이 강해집니다. 이 상태가 만성화되면 게실 내부에 대변이 박히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긴 생활 방식도 대장 운동을 느리게 만들어 비슷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운동 부족과 비활동적인 생활 방식이 복합적으로 게실염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이런 분들이 게실염을 조심해야 합니다

50대 이상 남성은 게실염 위험군 중 가장 대표적인 그룹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대장 벽이 약해지고 게실 보유율이 높아지는 데다, 남성은 채소와 식이섬유 섭취가 적고 육류 위주 식사를 하는 경향이 있어 위험이 겹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게실염 입원 환자 중 상당 비율이 50~70대 남성으로 집계됩니다.

 

당뇨병이 있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는 분들,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 분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게실염이 발생해도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복통이 심하지 않은 채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이 별로 없다고 가볍게 넘겼다가 뒤늦게 농양이나 천공 상태로 응급실을 찾는 일이 이 그룹에서 생깁니다.

 

대장내시경에서 이미 게실이 발견된 분들은 자신이 게실 보유자임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게실 자체는 증상이 없어 별거 아니라고 넘기기 쉬운데, 이는 향후 게실염이 생길 수 있는 구조적 배경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게실 발견 이후 비슷한 복통이 재발한다면 무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 게실염을 경험했던 분들은 재발 고위험군입니다. 특히 40대 이전에 처음 게실염이 발생한 경우, 이후 재발률이 50대 이후에 처음 발생한 경우보다 더 높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젊은 나이의 게실염이 장기적으로 더 주의가 필요한 셈입니다.

 

만성 변비가 있는 분들 역시 대장 내압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이므로 게실 형성과 게실염 발생 모두에서 취약한 상태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게실염 자주 묻는 질문

게실염과 맹장염(충수염)을 어떻게 구별하나요?

통증 위치만으로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인은 게실이 오른쪽 대장에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오른쪽 아랫배 통증만으로 충수염인지 게실염인지 임상적으로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충수염 의심으로 내원했다가 복부 CT 결과 게실염으로 진단이 바뀌는 경우가 응급실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며, 혈액 검사의 염증 수치와 통증 양상, 발열 여부를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전반적인 증상이 하루 이상 이어진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게실이 있다고 진단받았는데 반드시 게실염이 생기나요?

게실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게실염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게실 보유자 중 실제 게실염을 경험하는 비율은 약 10~2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실이 발견되어도 별다른 증상 없이 수십 년을 지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식습관, 흡연, 비만, 진통소염제 복용 같은 위험 요인이 겹칠수록 염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장내시경에서 게실이 발견된 경우 이를 계기로 해당 위험 요인들을 점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게실염 통증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데 괜찮은 건가요?

게실염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증상이 일시 완화되었다가 재악화되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 후 악화, 배변 후 일시적 호전을 반복하는 양상이 그렇습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염증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불완전하게 치료된 게실염은 재발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통해 염증이 실제로 해소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30~40대에도 게실염이 생기나요?

생깁니다. 게실염은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30~40대 환자도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젊은 나이에 발생한 게실염은 염증이 더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이 젊은 층의 게실 발생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40대 이하 게실 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됩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게실염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하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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